김재열 사장 "장시호쪽 16억은 삼성전자가 지원"
"김종 차관이 요구"…김 전 차관은 "내가 제안한 적 없다" 부인
2016-12-07 18:19:32 2016-12-07 21:05:03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김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부탁으로 한국동계스포츠센터에 지원한 16억원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부서에서 나왔다고 증언했다.
 
김 사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증인 신분으로 참석해 이같이 해명했다이날 김 사장은 "제일기획 사장들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김 전 차관을 만나 센터 취지를 들은 뒤 무겁게 느끼고 지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확인 질문을 받은 김 전 차관이 "제일기획 사장님들과 같이 만나지 않았다. 삼성 직원이 나왔으며 원칙적으로 그런 제안을 한 적도 없다"고 전혀 다른 주장을 해 논란이 일었다.
 
곧바로 장 의원과 김성태 청문회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질타와 탄식이 이어지자 김 사장은 뒤늦게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부서에서 지원했다고 들었다. 김 전 차관과 만난 것은 분명하지만 그때 금액 얘기는 절대 없었다"고 부연설명했다.
 
이 센터는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지난해 6월 설립을 주도했다. 신생 센터임에도 삼성전자 지원금 16억원과 문체부 예산 6억원 등 총 22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대가성 후원'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다. 일각에선 김재열 사장이 지난 6월 이전까진 없던 직책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을 맡은 것과 연계해 이번 후원 배경에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리를 생각한 포석을 둔 것이 아니냐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의 해당 직책 추대 한 달 전 한진그룹 회장인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이 비선실세들의 사퇴 압박을 받고 물러난 것으로 최근 밝혀지면서 의구심은 더욱 커진 상태다. 김 사장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평창올림픽 유치 때부터 체육계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평창이 얼마나 어렵게 올림픽을 유치했는지 아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뭐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답했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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