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 현장에 대기업 총수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월례 경영전략회의를 청문회 일정 이후로 연기하고 청문회에 참석한다고 6일 밝혔다.
경영전략회의는 본부장급 이상 임원이 참석, 영업현황 등 회사의 주요 사안에 대해 보고하고 미래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로 매월 초 열리며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 달성도 힘든 시점이라서 사업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법무와 대관, 홍보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청문회 준비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당일에는 변호인 1명과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당 분야 임원 1명이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회장의 건강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79세로 역대 청문회 기업인 증인 가운데 최고령이다.
지난 2009년 초 심장질환으로 직접 심장을 열어 수술하는 개심 수술을 받은 이후 매년 정밀 심장검진은 물론 고혈압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 내에 전문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여의도 인근 대형병원과 연락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긴급이송 체계를 마련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증인석 한가운데 앉는다. 정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말석에 배치됐다.
정 회장과 손경식 회장의 경우 고령인 데다가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해 출입이 편한 말석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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