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성장세 '눈길'
가전양판업계 재편 나서…'디지털' 매출 편중 극복해야
2016-11-20 11:37:00 2016-11-20 11:37: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이마트(139480)가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가전양판점 브랜드 일렉트로마트가 디지털가전 등에 특화된 독특한 콘셉트로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기존 가전양판점들이 즐비한 상권에도 공격적으로 신규점포를 내며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지만 특정 제품군에 편중된 매출구조 등은 과제로 꼽힌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가 경기 서부상권의 첫번째 점포로 선보인 부천 중동점은 전자랜드프라이스킹과 롯데하이마트(071840) 등 경쟁사들의 대형매장과 불과 5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마트 측은 매장이 위치한 부천은 물론, 광역상권인 인천지역까지의 상권 특성을 고려해, 매장 배치부터 상품구성까지 지역 상권에 맞춘 매장으로 선보였다. 특히 지역인구 평균연령이 비교적 젊다는 점을 고려해 애플숍, 컴퓨터, 모바일 등 디지털 가전매장을 강화하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 처럼 일렉트로마트는 젊은층이 밀집된 상권을 중심으로 타깃층을 세분화한 전략으로 가전양판업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주로 TV나 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경쟁사의 전략에서 벗어나 디지털가전과 드론 등 취미용품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제 일렉트로마트의 제품군별 매출비중은 노트북, 태블릿 등 '디지털가전'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의 주요 상품군별 매출 구성비는 디지털가전이 44%로 가장 높고, 뒤를 이어 대형가전(38%), 소형가전(13%), 완구·패션(5%) 순이다.
 
대형가전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존 가전양판점과 크게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의 최근 1년간 매출 구성비는 대형가전이 61%로 절반이 넘으며, 디지털가전은 14%에 불과하다.
 
일렉트로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2012년 전자랜드의 인수를 추진하다 중단한 바 있었던 만큼, 기존 가전양판점과는 다른 방식으로 업계에 진출한 일렉트로마트는 지난달 전체 월 매출이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판매단가가 높은 대형가전에 대한 매출비중이 낮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아직까지는 TV나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은 매장 내에 취미용품이나 패션상품과 같이 진열된 일렉트로마트보다는 기존 가전양판점에서 구입하려는 경향이 짙은 편"이라며 "보수적인 고객들의 지갑을 여는 것이 일렉트로마트의 과제"라고 말했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의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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