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비상장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건설사 역시 해외사업 부진을 주택사업에서 만회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해외사업 수익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두산건설 등이 3분기 영업이익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비상장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곳은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 7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이었다. 3분기 2963억3759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3분기 2221억1322만원 보다 소폭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157억6832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688억7283만원 대비 27.76% 증가했다.
우즈벡 칸딤 가스처리시설과 투르크메니스탄 TACE 프로젝트 등의 프로젝트들이 공정률 50%를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본격 반영 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시평 순위 8위인 롯데건설도 3분기 매출 1조2239억원, 영업이익 786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57%, 430.6% 증가했고,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 했다.
시평 순위 9위와 11위인 SK건설과 한화건설도 해외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SK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6.41%, 66.12% 증가한 595억원, 1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우디 와싯 프로젝트가 연내 준공을 앞두면서 해외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과 더불어 구성 SK뷰와 월영 SK뷰 등 건축 매출이 수익성을 높였다.
한화건설도 매출 682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중동 프로젝트 선별수주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7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손실을 미리 반영했던 사우디 등 플랜트 사업장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킨텍스 꿈에그린 등 국내 주택사업장의 이익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해운대 엘시티 더샵' 견본주택 개관 당시 모습. 사진/포스코건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비상장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었다.
포스코건설의 3분기 영업손실은 1062억원으로 누적 28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3분기 1조7779억원, 누적 5조1437억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14.6%, 21.2% 감소해 모두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파업 등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됐고 공기가 지체되면서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도 이와 겹쳤다. 현재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더샵의 검찰 수사와 함께 대규모 인력퇴출 등이 실적 둔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이영복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후폭풍이 우려되는데다 지난달 말일까지 희망퇴직자가 전체 직원 중 10% 수준인 500여명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실이 계속되면서 향후에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주택시장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체 실적이 축소될 가능성은 높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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