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300억대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 조폭 적발
수익금 정산 과정서 청부폭력 일으키기도
2016-11-16 14:33:34 2016-11-16 14:33:34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300억원대 해외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수익금 분배 과정에서 청부폭력을 가한 조직폭력배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용일)는 해외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서울 구로동식구파, 상계동파, 대구 대신동파, 향촌동파, 고산파 등 6개 조직폭력배 11명을 포함해 총 17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해외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보증금을 주고 부여받은 한국 에이전시 권한을 이용해 도박자들에게 아이디를 주고 사이버머니를 충·환전해주는 일명' 에이전시'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단계별 총판을 통해 모집한 도박자 720명으로부터 약 366억원의 베팅 금액을 입금받은 뒤 베팅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국내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와 달리 해외 스포츠도박 사이트들은 해당 국가에서 적법하게 운영돼 사이트 폐쇄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
 
특히 서울·대구 지역 다수의 조직폭력배가 '에이전시' 사이트 운영을 통한 거액의 이익 취득을 노리고 연합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들은 수익금 정산 과정에서 이권 다툼으로 청부폭력을 일으키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에게 7~10억원의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이후 수익금을 받은 조직폭력배 출신 사채업자, 사업가 등도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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