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SK텔레콤(017670)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BMW와 SK텔레콤은 15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5G 무선통신 커넥티드카 기술 연구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협력으로 BMW와 SK텔레콤은 BMW드라이빙센터에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파일럿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BMW 뉴 X5와 7시리즈 차량에 5G 단말기를 장착해 다양한 5G 커넥티드카 기술 연구에 나선다.
BMW와 SK텔레콤이 5G 커넥티드카 기술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김효준 BMW 사장(왼쪽)과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BMW
이번 협력으로 이뤄지는 5G 커넥티드카 연구는 오는 2020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 무선통신 기술을 미리 차량에 적용해 실주행 중 주행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테스트한다. 이번 5G 협력은 ▲영상 인식 ▲5G V2X (Vehicle to Infrastructure) ▲4K UHD 영상 스트리밍 ▲360도 VR ▲홀로그램 라이브 컨퍼런스 ▲5G 익스피리언스 버스 ▲드론 헬퍼(Drone Helper) 등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5G 무선통신은 28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네트워크의 속도가 기존보다 최대 200배 빠르며 지연시간이 적어 대용량의 정보를 주고받는 미래 커넥티드카 연구에 필수적인 기술 요소다. 예를 들어 자동차간 통신으로 운전자가 주행 중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위험한 교통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5G 무선 통신을 이용한 자동차 커넥티드 시연이 펼쳐졌다. BMW드라이빙센터 트랙에서 5G 단말기가 설치된 두 대의 차량으로 실제 도로 주행 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보이지 않는 전방 차량들의 위치, 속도 등의 교통상황을 주행하는 차량이 수신해 안전하게 주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BMW와 SK텔레콤이 선보인 'T5'는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 사진/BMW
기존 수퍼 컴퓨터를 자동차에 장착해 자동차 주변 사물과 소통하는 것과 달리 양사가 선보인 T5는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 가령 언덕이나 커브길에서 시야가 가려진 사각지대나 사고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운전자간 주고 받을 수 있다.
사고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도 긴급 상황을 인지해 차량의 브레이크가 스스로 작동하는 기술도 접목됐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김진표 씨가 T5를 타고 실시간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며, 앞 차량을 추격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김효준 BMW 사장은 “5G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SK 텔레콤과 미래 5G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특히 BMW는 ‘사람과 자동차’, ‘자동차와 사람’이라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고객 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SK텔레콤과의 커넥티드카 기술개발 협업은 미래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첫걸음을 띈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BMW와 SK텔레콤이 공동 연구개발한 T5를 시연하기 위해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영택 기자
한편, SK텔레콤은 내년 초 서울, 수도권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5G 시험망을 구축·운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 이외에 인공지능, AR·VR 기술 기반 실감 미디어, 로보틱스 등 5G 시대에 본격화될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 개발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은 분당 종합기술원에 글로벌 IT 기업들과 공동으로 구축한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개소하고,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인텔 등과 함께 테스트베드와 미래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