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내년 코스피밴드는 1900~2200포인트로 예상됩니다. 코스피 상장사의 수익성 개선은 내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코스피 평균지수는 2011포인트였고, 올해는 1983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코스피 평균지수는 교역량과 가동률 회복 영향 등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과거 한국증시 평균값이 크게 훼손된 적은 2001년 IT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제외 시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할 때 평균지수 하락이 발생했다”며 “2년째 수출이 감소하고 가동률이 하락해왔지만 하반기부터 침체가 둔화되고 있어 점진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전 세계 교역량 회복 등 여건 개선을 가정할 때 내년 설비투자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이를 고려할 때 내년 연말쯤 2000선 정도의 코스피 평균값이 산출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수출 감소 등의 영향 속에 매출은 주춤했지만 큰 폭의 이익개선을 시현한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이익의 큰 폭 증가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김 부장은 “올해 기업 매출은 주춤했지만 이익이 개선된 것을 보면 경기불황이 지속되며 효율적 경영관리와 비용통제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업이익의 변화폭이 상당히 축소돼 있는 상태인 가운데 향후 거시여건이 안정돼 매출이 증가한다면 기업이익의 증가 속도는 한층 배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 부장은 현재 자산시장의 버블이 계속 커져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도 반짝 주목을 받게 되는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경제가 저성장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의 기대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유동성의 힘’을 고려할 때 순간적인 상승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은 높으며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 사진/권준상 기자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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