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정부가 위기에 놓인 국내 조선·해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조선 및 해운주 대부분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31일 정부는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원 방안에는 정부가 2020년까지 11조원 규모의 선박발주를 추진하며, 대우조선해양은 일단 청산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해운업에 대해서는 6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사이에 감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조선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3.78%, 2.84% 하락한 배럴당 46.86달러, 48.3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정부가 조선, 해운 업종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기존 빅3 체제(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유지되면서 빅2 체제 개편 시 수혜가 예상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선박 과잉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존 빅3 체제를 유지할 경우 이번 지원 방안의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에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업계나 금융 업계가 원했던 빅2 체제를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 매각하거나 청산해야 하는데 두 가지 방법 모두 현실적으로 선택하기 어렵다”면서 “두 업체 모두 자체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다만 수주절벽 상황에서 정부 발주 군함 및 경비정의 발주로 일부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진해운 주가는 지난달 말 1255원에서 1일 867원까지 하락하면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로 전락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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