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하기 위한 산은의 자본확충 규모로 당초 예상됐던 1조6000억원보다 상회하는 규모의 자본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본잠식에 빠진 대우조선이 2017년 3월 이내 주식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1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본 확충은 내년 상반기에 하고 하반기에 할 수는 없다. 이번에 자본확충이 어느 정도 충분한 정도 있어야겠다는 전제가 있다"며 "기존 언급된 1조6000억원 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말 기준 총자본이 마이너스(-) 1조228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산은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 자구안에서 2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세웠고 이중 지난해 말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6000억원 정도 증자 여력이 남은 상태다. 적어도 이 이상은 출자전환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부채비율등 재무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채권단과 논의해 상폐비용을 완전히 해소하고 우발손실도 흡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내년 3월 이내에 주식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대우조선은 고용 협력업체 등 상거래업체를 감안했을 때 우리 경제 효과 막대하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현시점에서 정리하는 것은 더 큰 사회적 비용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자본확충의 방식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과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수출입은행에서는 법적 리스크를 감안해 영구채 발행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확정되지 않는 상태에서 상대기관(수출입은행)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게 부담스럽다"며 "추후에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자본확충에 참여한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조선업의 수주 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유가가 현재 40~50불로 상승세 타고 있다는 점과 정부가 앞으로 선박 발주 11조원 규모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 가운데 군함 등이 2018년까지 7.5조원"이라며 "이런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해사기구에서 지난 50년간 해오던 벙커씨유를 상용할 수 없도록하는 등 LNG대체 움직임이 있는데 선박수주에 대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은 수주절벽 벗어나지 않겠는냐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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