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아시아증시가 오랜만에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반등한데다 중국의 증권거래세 인하 가능성이 상승의 원동력을 제공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일본증시는 원유관련주가 랠리를 펼치며 4일만에 1만 3000선을 회복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88% 상승한 1만 3215.42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6거래일 만에 상승반전하며 1.87% 오른 1287.55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여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엔화가 안정세를 보인 것도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해 지수 상승세를 도왔다.
닌텐도(3.95%) 히타치(3.59%) 캐논(2.20%) 등의 수출주와 T&D 홀딩스(5.56%) 미레아 홀딩스(5.25%) 등 금융주가 상승했고, 국제유가가 104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소식에 일본 최대 원유 탐사업체 인펙스 홀딩스(5.98%), 에너지 관련 거래 비중이 수익의 20%를 차지하는 미쓰비시 상사(4.04%)가 급등했다.
중국증시는 증시 부양을 위해 정부가 주식 거래세 인하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59% 상승한 4360.99, 선전지수는 0.52% 오른 1388.10으로 장을 마쳤다.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증권거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것도 지수 상승을 도왔다. 또한, 핑안보험이 주주총회에서 171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안을 결의해 신주 발행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며 지수를 지지했다.
중신증권은 3.02% 상승한 63.14위안, 초상은행은 3.22% 오른 33.35위안, 민생은행은 2.24% 상승한 13.72위안으로 장을 마치며 금융주 주도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오늘 상승세는 대부분 기술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하며, "특히 최근 금융주와 철강주들이 하락해서 주가가 매력적으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대만증시는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권지수는 2.1% 오른 8658.64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만증시는 3월 총통 선거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세계 3위 컴퓨터 판매업체 에이서가 대만달러 강세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이 증시에 힘이 됐다.
에이서는 4.3% 올랐다. 전자업종 지수는 3.7% 상승했고 금융업종 지수는 1.5% 뛰었다.
홍콩 증시도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에 동참했다. 항셍지수는 전일보다 0.99% 오른 2만 3342.73을 기록하며, 5일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도 전일 대비 1.70% 상승한 1만 3065.89를 기록했다.
전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주 강세와 더불어 핑안 보험의 증자를 통한 유럽계 자산 인수 발표가 이날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원자재 관련주, 수출주, 부동산주 등이 골고루 강세를 보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