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동아에스티(170900)의 전문의약품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복제약과 경쟁약물의 등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먹거리가 될 신제품은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157억원)비 8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63억원으로 전년(1491억원)비 8.5% 감소했다. 순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107억원)비 53.8% 줄었다.
이는 주력 제품이 동반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 3분 기준 위염치료제 '스티렌(60억원)'은 24.2% 실적이 감소했다.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55억원)'이 1.3%,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논(43억원)'이 27.1% 각각 줄었다.
2002년 출시된 천연물신약 스티렌은 동아에스티의 간판 품목이다. 한때 연매출이 900억원대에 육박하며 동아에스티 전문의약품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후발의약품들의 출시로 연매출이 반토막났다. 나머지 주력 제품들도 출시된 지 오래돼 경쟁약물에 밀려 실적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올 3분기 해외수출 실적도 344억원으로 전년(399억원)비 13.8% 감소했다. 결핵치료제 '크로세린'이 전년 일시적인 세계보건기구(WHO) 공급물량 증가로 발생한 기저효과에 따라 실적이 감소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전문의약품이 실적 방어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출시한 당뇨병치료제 '슈가논(1~6월 처방액 6억원)',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17억원)', B형 간염치료제 '바라클(17억원)' 등은 선전하고 있지만 100억원대 대형약물과는 거리가 멀다.
동아에스티는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계 토비라사에 기술수출한 슈가논은 미국 임상 1상에 착수했다.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는 일본 산와화학연구소가 일본 3상을 진행 중이다. 과민성방광치료제 합성신약은 유럽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천연물 성분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는 미국 3상을 앞두고 있다. 치매치료제도 미국 임상 1상에 올해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주요 파이프라인은 아직 임상 단계로 현지에서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의 실적에 반영되려면 최소한 1~2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의미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3분기는 주요제품의 약가인하,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자사 주력제품의) 복제약 제품과 신제품의 성장둔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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