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대단지 아파트의 꾸준한 인기 속에 2개 이상의 건설사가 손잡고 시공에 나서는 컨소시움 아파트들도 눈길을 끌고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분양예정인 컨소시엄 사업장은 14개단지 1만9849가구다. 최소 1000가구부터 4000가구 이상의 초대형 단지까지 컨소시움을 통한 분양사업이 한창이다.
대단지 아파트 컨소시움은 수요자 입장에서 검증된 브랜드들로 구성된 대형 단지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주로 재개발 단지에 대규모로 들어서는 만큼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있다.
건설사들이 컨소시춤 아파트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리스크 관리와 경쟁력 제고 차원이다. 워낙 대형 단지다 보니 시공에 드는 비용은 물론, 미분양시 위험을 나눠갖는 동시에 각 브랜드별 연합을 통한 시공권 획득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의 경우 아예 조합 쪽에서 처음부터 컨소시움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대단지 아파트는 중소단지에 비해 거주인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커뮤니티시설 등 각종 인프라가 양적·질적 우위를 점할수 밖에 없다. 전국에 있는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들의 최근 5년새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10% 중반인 데 반해, 그 이하 규모가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또 많은 인구의 유입으로 인해 교통망과 학군 등 아파트값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이 주변에 입지하면서 해당 지역 랜드마크로 올라설 가능성이 큰 만큼 거주는 물론, 투자가치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달 초 총 1621가구를 모집한 고덕 그라시움 청약에는 총 3만6017명이 몰리며 올해 서울 청약 가운데 가장 많은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견본주택이 문을 연 이후 첫 4일동안 8만여명이 다녀갈 정도의 인기를 끌었다.
올해 서울 재건축 단지 중 최대규모를 갖춘데다 강동구의 경우 고덕동 일대 재개발을 통해 약 2만가구가 거주하는 준 신도시급 대규모 주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라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대단지 아파트 인기 속 컨소시움 아파트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SK건설이 컨소시움해 지난달 청약을 접수한 고덕 그라시움은 평균 22.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덕 그라시움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이에 따라 나머지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게 될 컨소시움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000830)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움해 총 3658를 공급한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가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있고,
대림산업(000210)과 현대산업은 4066가구가 들어서는 고덕주공 3단지 재건축 사업을 함께 맡는다.
강동구 상일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긴 하지만 여러개 브랜드가 붙는 단지다 보니 단독단지에 비해 건설사에서 신경을 덜 쓸수있다는 선입견에 꺼리는 수요자들도 일부 존재한다"며 "하지만 일부의 우려일 뿐 굵직한 건설사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간다는 이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정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오는 2019년까지 1만1070세대가 거주하는 뉴타운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양천구 신월동에는 두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손잡고 3045가구 규모의 아이파크위브를 연말 분양에 나선다.
이밖에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현대산업개발, SK건설) ▲세종시 반곡동(금성백조주택·포스코건설,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인천시 중구 중산동(대우건설, GS건설) ▲경남 창원시 석전동(태영건설, 효성) ▲경남 김해시 장유동(현대건설, GS건설) ▲수원시 망포동(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의 컨소시엄 사업장들이 연내 분양 예정 중에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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