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AI 기술 속속 도입…부정거래 방지·챗봇 등 개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으로 고객 만족도 개선 기대"
2016-10-30 12:00:00 2016-10-30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카드사들이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전산 시스템이나 고객 서비스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다 정확한 고객 데이터 분석이나 패턴에 따른 개개인의 서비스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마스터·하나카드는 부정사용거래 적발 시스템이나 금융 서비스 상품 안내 봇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인공지능 딥러닝(Deep Learning) 방식을 도입한 카드 부정사용거래 적발 시스템(FDS)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대 연구진 등과 공동으로 이 달부터 시스템 구축에 나서 이르면 올해 안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 구글 알파고 등에서 인공지능 활용 기술로 이용된 딥러닝 기술은 FDS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이 자동으로 이상 징후를 포착해 부정거래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해외 편의점에서 갑자기 국내 거주자 카드로 잇따라 작은 금액이 결제되는 등 부정 거래로 의심이 드는 사례에 대해 기존에는 사람이 시스템에 관련 부정거래 패턴을 입력해서 찾아내야 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면 자동으로 부정거래를 중단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딥러닝 방식으로 포착된 해외 이상거래 징후 발생시 주요 관계당국 및 카드업계와 공유하는 등 공익적인 차원에서 딥러닝 FDS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마스터카드는 메세지 플랫폼 상에서 고객들이 카드 거래내역 조회·지출 상황 모니터링·지출 한도 설정·쇼핑까지 가능하게 하는 인공지능 봇(AI Bot)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인공지능 기술은 대화형 AI 플랫폼인 카이뱅킹(KAI Banking)을 기반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나 문자메시지와 같은 메세지 플랫폼 상에서 고객의 요청을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이를 통해 가맹점과 카드사는 고객과 소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마스터카드 봇을 활용하면 소비자들은 메세지를 주고 받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해 소비 활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 항공사부터 소매점까지 이용 가능 업종도 다양하고 여러 메시징 플랫폼에서 구동돼 활용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하나카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금융 분야 인공지능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개발 중에 있다.
 
ETRI가 개발 중인 '엑소브레인'은 전문가 수준의 질의응답을 통해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뛰어넘어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하나카드는 엑소브레인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한 텍스트 기반 채팅형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 콜센터 상담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등을 시작으로 향후 전문적인 인공지능 상담이나 자산관리의 영역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파일럿 시스템 개발과 사업화 추진은 물론 향후 검증된 서비스는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도화, 지능화되고 있는 부정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카드사들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 개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의 고객 만족도를 개선할 수 있어 기술 개발 및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전산 시스템이나 고객 서비스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마스터카드의 챗봇 시연 사진. 사진/마스터카드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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