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올 3분기 1000억원대의 흑자를 거두며 17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정제마진(정유사가 들여온 원유를 휘발유나 경유 등 제품으로 만들어 팔 때 발생하는 가격차) 하락 등 영향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상반기 대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오일뱅크는 26일 올해 3분기 매출 2조7267억원, 영업이익 123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정제마진 악화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3.1%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61.6%(1991억원) 줄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4%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본업'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945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쉘베이스오일(윤활유사업)과 현대오일터미널(유류저장)의 영업이익은 합계 294억원으로 지난 2분기(371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3분기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평균 43달러대로 2분기와 큰 차이가 없어 재고평가 이익이나 손실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환율이 실적에 미친 영향에 대해 회사 측은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이 같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헤지가 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10월에 들어서며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있어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현상은 현대오일뱅크 뿐만 아니라 오는 28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096770)을 비롯해 GS칼텍스,
S-Oil(010950)에도 비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의 현대오일뱅크 대산단지 내 현대코스모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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