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두바이 쇼크'가 다소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이상 떨어졌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70원 내린 1162.80원에 거래가 끝났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50원 내린 11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내 1160원대로 떨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후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58.90원까지 하락했지만 곧바로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나오면서 116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장 후반 두바이월드 자회사인 부동산 개발업체 나크힐이 나스닥 두바이 증권거래소에 자사의 모든 이슬람채권(수쿠크) 거래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일시적으로 1160원대 중반까지 오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31.10포인트 오른 1555.60에 거래가 끝났고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1277억원을 기록한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외환전문가들은 두바이발 사태의 충격이 국내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환율이 하락세를 탔지만 향후 두바이 사태의 처리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에 따라 환율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지난밤 사이 유럽시장과 미국시장 등 해외증시가 두바이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보이는 등 충격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큰 악재만 없다면 1160원~1170원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용부(외환) 차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바이발 사태의 처리 방법에 따라 여러가지 이벤트가 나올 것"이라며 "두바이 사태가 환율시장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향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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