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해 10대 재벌그룹의 자산비중은 역대 최대치로 늘었으나 고용비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그룹의 고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92만9999명으로 통계청이 집계한 작년 전체 취업자 수(2593만6000명)의 3.59%에 불과했다. 이들 10대그룹의 고용비율은 2012년 3.58%에서 현 정부 출범 첫 해인 2013년 3.63%로 0.05%포인트 소폭 높아진 뒤,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투자와 고용 확대를 이유로, 각종 규제들이 철폐됐지만 고용에 대한 재벌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룹별 고용비율을 보면 삼성은 2012년 1.04%, 2013년 1.05%, 2014년 1.04%로 줄곧 1%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0.98%를 기록, 1%대 아래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2012년 0.16%에서 지난해 0.14%로, 롯데도 2014년 0.38%에서 지난해 0.37%로 낮아졌다. 현대차는 2012년 0.60%에서 2013년 0.62%, 2014년 0.63%로 소폭 상승하다가 지난해(0.63%)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LG는 2013년 0.57%에서 2014년 0.56%로 떨어진 뒤 지난해 현상유지에 그쳤다. SK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째 같은 수준인 0.32%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라 2014년 0.14% 수준이던 고용비율이 지난해 0.16%로 올라갔다.
10대그룹의 고용사정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자산규모는 해마다 늘었다. 지난해 10대그룹(금융 제외)의 보유자산은 1144조4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이 보유한 자산(4204조4000억원)의 27.22%를 차지했다. 10대그룹 자산규모는 2012년 1012조4000억원에서 2013년 1067조8000억원, 2014년 1108조4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이 304조4000억원의 자산을 보유, 비중이 7.24%였으며 현대차 202조원(4.81%), SK 160조1000억원(3.81%), LG 105조8000억원(2.52%) 등 4대그룹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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