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은행(BOJ)이 물가 하락 현상을 저지하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는 총재는 "일본이 현재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으며 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시라카와 총재는 "BOJ는 언제든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BOJ는 양적완화정책과 금융시장 안정을 통해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고려할 때 일본 경제가 완만한 디플레이션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BOJ는 최근의 엔화 강세 현상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BOJ가 편견 없이 현재의 경제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라카와 총재의 이날 발언은 지난주 엔화가 최근 14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후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지난 20일 일본 경제가 완만한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힌 하토야마 정부는 물가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BOJ의 실질적인 대처를 요구해 왔다.
지난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으로 대변되는 기나긴 디플레이션 시대를 겪은 일본으로선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달 일본의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하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BOJ는 일본의 물가하락 현상이 오는 2011 회계연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문제가 일본 경제회복에 최대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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