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시장에 현대자동차 신형 i30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해치백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가성비 우수한 차로 불리며 해치백시장의 절대 강자던 폭스바겐 '골프'가 퇴출위기에 처하면서 그 빈자리를 노리는 업체들 간 주도권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해치백이란 차체 뒤쪽에 트렁크 도어를 달아 적재공간을 넓히고 실용성을 강조한 승용차를 말한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시장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차종 중 하나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5년만에 완전변경 모델인 i30 3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신형 i30는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11년 2세대를 거쳐 새롭게 진화한 모델로 디자인·주행성능·실용성·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퍼포먼스 해치백이다.
국내 해치백시장의 선두주자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해치백을 선호하지 않는 탓에 판매량은 다른 차종 대비 미미한 편이다. i30는 2012년 1만5393대, 2013년 1만409대, 2014년 6644대가 팔리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신형 i30의 경우 사전계약 보름 만에 1000대 판매고를 올리며 20~30대 젊은층과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도 전달(35대)대비 391.4% 증가한 172대를 기록했다.
이에 현대차는 i30의 연간 내수 판매 목표치를 1만5000대로 잡고 3만대가 넘게 팔린 2008년 영광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아베오의 신형 모델인 '더뉴 아베오'를 지난달 6일 출시하며 해치백 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애플 카플레이와 브링고 네비게이션을 지원하는 쉐보레 마이링크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으로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최대 24만원 낮게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형 출시에 힘입어 아베오는 지난달 총 138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달 54대 보다 155.6% 증가한 수치다.
또한 SM6와 QM6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르노삼성도 내년 상반기 '클리오' 출시를 예고해 시장에 가세한다.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는 1990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유럽시장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르노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만큼 상품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선방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클리오를 그대로 국내에 들여와 수입·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초쯤 국내 시장에 클리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높은 상품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증받은 제품인만큼 한국시장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수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무장한 현대차 '신형 i30'(왼쪽)과 내외관 디자인을 확 바꾼 한국지엠 '더뉴 아베오'. 사진/각사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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