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권오갑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사업재편에 속도를 낸다. 최길선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7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게 됐다. 사진/현대중공업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징이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은 17일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다. 최길선 회장이 물러나면서 사실상 권오갑 부회장이 최고 의사 결정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국내 조선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룹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권 부회장은 향후 사업재편,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에 집중해 그룹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은 “대내외적으로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내년 사업계획의 실천과 위기 극복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고, ▲한영석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생산본부 부사장을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사상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4대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오일뱅크를 흑자 전환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4년에는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구조조정을 지휘해 왔다.
강 사장은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기획부서 등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맡아 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최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잇따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그리스의 EST사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척당 57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2018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수주량은 유조선 12척, 가스선 3척 등 총 17척으로 늘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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