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건설사들 새주인 찾기 '안간힘'
'몸집' 줄인 분할매각 추진…매각 성공 가능성 높여
2016-10-17 16:21:48 2016-10-17 16:21:48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법정관리 중인 중견 건설사들이 새주인 찾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매각에 고배를 맛본 건설사가 재도전에 나서기도 하면서 올해 안에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오는 20일 인수제안서 접수 등 본 입찰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재매각절차에 돌입한다. 이어 26일에는 LOI(인수의향서)를 접수하는 등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남기업은 7월 인수자와의 가격협상이 결렬되며 본 입찰 매각에 실패했다. 당시 자회사 수완에너지 지분(70%) 때문에 매각 대금이 예상보다 높아져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했었다. 수완에너지는 광주광역시 소재 LNG 열병합 사업체로 수완지구 일대 4만여가구에 난방을 공급한다.
 
이에 경남기업은 이번 매각 절차에 앞서 수완에너지를 분할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몸집'을 줄였다. 회사는 이번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완에너지 분리 매각을 서두른 결과, 이투파트너스-영인기술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매각이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수완에너지 매각과 함께 국내외 수주도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M&A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 중심가에 지은 '경남 랜드마크 72 타워'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두차례나 본입찰에 좌절을 겪었던 삼부토건 역시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에 대한 분리매각을 추진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재매각절차 진행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당시 유찰된 원인이 우선협상대상자의 자금 조달능력 증명이었던 만큼 확실한 인수자를 찾기 위해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처지인 STX건설의 매각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지난 7월 두 번째 실시한 매각에서 예비입찰 8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매각 가능성을 높였지만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결국 매각이 불발됐다. 따라서 현재 청산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림건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되면서 청산을 결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경남기업이 매각을 재진행하고 있어 올해 추가로 매각에 나설 곳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경남기업이 분리매각으로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이번 매각 진행에 따른 성공여부가 현재 재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건설사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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