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분기 실적 '기지개'
오프라인 매출 반등세…체질개선 결과 기대감
2016-10-12 06:00:00 2016-10-12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급락을 기록한 대형마트 업계가 3분기 들어 다시 일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통 3분기 실적은 추석 명절 등의 영향으로 2분기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든 면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조차도 누리지 못했던 터라 올 가을 호실적을 기대하는 눈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의 온·오프라인을 합친 총매출액은 3분기들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 7월 총매출액은 1조2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신장했으며, 이후 8월 1조1960억원(+5.4%), 9월 1조3008억원(+4.7%)로 매월 신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오프라인 할인점의 기존점 기준 올해 매출신장률은 6월까지(-0.7%) 역신장세를 이어오다가 7월부터(+0.1%)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점포를 포함한 총매출신장률은 9월 기준 2.5%다.
 
무엇보다 '추석장사'를 잘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5만원 미만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면서 대형마트가 수혜를 입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연휴 시점차이를 고려한 8~9월 누계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기존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9% 신장했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기존점 기준 11.9% 신장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1등급 가전 환급제로 인한 가전제품 판매 호조가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다. 9월 그랜드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을 비롯해 노브랜드 전문 매장 등 신규점포들의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비단 업계 1위 이마트에만 그치지 않는다.
 
홈플러스 역시 김상현 사장 취임 이후 경영 체질개선을 꾸준히 진행 중인 상태로 가격경쟁 중심의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상품 경쟁력을 높여 내실 강화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어 그 결과물이 나타날 때가 됐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최근 점포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는 롯데마트도 리뉴얼 점포의 실적이 어느정도 안정세에 오르면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3분기 실적은 추석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하기 때문에 업계의 기대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2분기 영업이익 급락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판관비가 3분기에도 얼마나 쓰였을지에 따라 최종 성적표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의 모습. 이마트의 추석기간 매출은 트레이더스의 선전으로 전년 대비 신장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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