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올해 상반기 대부업체를 이용한 여성들의 대출금액이 지난해 총액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여성들이 대부업체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산와대부, 리드코프 등 10개 업체들의 올해 1~6월 여성 대상 대출액은 3조642억원으로 지난해 총액(2조9096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대출 건수도 82만9034건으로 지난해 총 거래 수(82만7351건)를 넘어섰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이같은 추이라면 올 한해 여성들의 대부업체 이용 대출액이 지난해의 두 배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부업체 상위 10곳의 올해 여성 대출액 현황을 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849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산와대부(7055억원), 미즈사랑대부(3876억원), 웰컴크레디라인대부(242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10곳의 평균 이자율은 연 32.52%였으며, 애니원캐피탈대부가 연 34.9%로 가장 높았다. 이들 업체들의 전체 대출액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여성대출액은 5조343억원(23만2194건)으로 지난해 말 대출액 12조1683억원(59만9546건)의 4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성대출액 비중도 대부분 10%대에 그쳤다.
박 의원은 “까다로운 시중은행의 여성대출 요건으로 인해 소득이 없는 주부나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쉽고 간편한 대부업체에 손을 뻗는 것”이라며 “고금리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불법추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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