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최근 경기 사이클과 주가의 상관성에 균열이 생긴 것은 이익구조의 변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기사이클과 상관없는 경기방어형 업종의 이익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코스피 이익은 경기에 덜 민감한 구조로 변화했다는 진단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와 코스피와의 상관계수는 2000년대 0.7~0.9를 기록하며 2012년말까지 주가와 경기선행지수의 상관성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2013년 이후 경기선행지수와 주가의 상관계수는 0.15로 낮아졌다. 최근 경기사이클과 상관없는 경기방어형 업종의 이익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코스피 이익은 경기에 덜 민감한 구조로 변화한데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경기순환형 자본재 섹터의 이익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코스피 이익 사이클은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떨어지게 됐다”며 “이는 자연스레 경기와 주가의 상관성을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경기순환형 자본재의 경우 2004년 순이익 기준으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6%, 2008년도에는 50%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기준으로 3.3%까지 급락했다. 경기순환형 소비재인 IT와 자동차의 이익 구조도 2013년을 정점으로 하락추세에 있다. 순이익 기준으로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90%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50%대 가까이 낮아진 상황이다. 반대로 경기방어형 섹터의 이익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종의 이익비중은 2013년 8.4%에서 지난해 24.4%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경기순환형 자본재의 이익 비중이 21.9%로 높아지고 경기방어형 이익 비중은 16.6%로 낮아지면서 코스피가 경기선행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4까지 높아졌다”며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과 경기 사이클의 복원은 수출 증가율의 전년 대비 플러스 반전, 물가 상승률의 지속성, 한국은행의 완화적 정책기조라는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경기방어형 업종의 이익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코스피 이익은 경기에 덜 민감한 구조로 변화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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