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00년대 초반 휴대전화 속으로 처음 녹아든 카메라는 오늘날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이 됐다. 고스펙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모델일수록 강력한 카메라 성능에 대한 소개는 빠지지 않는다. 아네트 짐머만 가트너 연구원은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핵심기능 중 하나"라며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카메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촬영된 2조5000억장의 사진 중 90%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카메라에 뒤지지 않을 렌즈와 이미지 센서로 무장한 스마트폰 카메라는 촬영 후 각종 SNS 등에 바로 업로드가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빠르게 카메라의 대체재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는 최신 플래그십 모델 V20에 스마트폰 최초로 전후면 광각카메라를 탑재했다. 사진/LG전자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프리미엄이든 중저가 모델이든 구분없이 개선된 카메라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하반기 전략 모델 중 가장 먼저 출격한 갤럭시노트7은 상반기 히트작 갤럭시S7의 카메라를 계승했다. 갤럭시S7은 디엑스오마크 등 다수의 카메라·렌즈 전문 평가사이트로부터 두루 호평 받았다. 12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는 최고급 DSLR에서나 봄직한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를 담았다. 조리개 값 역시 갤럭시S7과 동일한 F/1.7을 적용했다. 빛이 부족한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또렷한 촬영이 가능하다.
아이폰7은 5.5인치 플러스 모델에 한해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장착했다. 1200만화소의 광각카메라와 망원카메라를 통해 광학줌은 최대 2배, 디지털줌은 최대 10배까지 늘렸다. 추후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고급 카메라에서나 가능했던 아웃포커스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다. 싱글 카메라가 탑재된 아이폰7 역시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 기능과 F/1.8 조리개, 6매 렌즈 등으로 더욱 밝고 정밀한 촬영이 가능하다.
LG V20은 스마트폰 최초로 전·후면 모두에 광각 카메라를 내장했다. 후면에는 75도 화각의 1600만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135도 화각의 800만화소 광각 카메라를, 전면에는 120도 화각의 500만화소 광각카메라를 탑재했다. 7~8명이 함께하는 셀프카메라는 물론 넓게 펼쳐진 자연 풍경이나 큰 건물 촬영에 유리하다.
구글의 첫 스마트폰 픽셀은 디엑스오마크의 평가에서 89점을 얻어 출시와 동시에 카메라 성능 1위에 올랐다. "콤팩트 디카 수준의 선명함과 색감을 갖춘 역대 최고 스마트폰 카메라"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후면 1230만화소 카메라는 일반 센서보다 4배 더 큰 1.55㎛ 픽셀이미지 센서를 사용했다. 90%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야간 등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XZ는 자사의 독보적인 카메라 기술을 응집시켰다. 후면 2300만화소, 전면 1300만화소 등 고화소 카메라를 내장했고, 트리플 이미지 센싱 기술을 적용해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선명한 색 구현을 추구했다. 후면 카메라의 셔터 구동 속도는 0.6초에 불과해,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동영상 촬영 모드에서는 스마트폰 최초로 '5축 손떨림 보정 기술'을 적용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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