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3분기 어닝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에너지와 화학 업종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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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에너지와 화학주의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2분기 에너지·화학주의 영업이익 합산치가 4조3000억원에 이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당시 실적 개선을 도왔던 유가 반등과 완화 약세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이익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합산치는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5.1%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고 유안타증권 역시 2분기 에너지와 화학주가 초호황기를 보냈지만 3분기에는 부정적인 요인들이 겹치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정유가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SK증권은 정유의 이익 합산치가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7% 하락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2015년 3분기 미국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배럴당 평균 46.50달러를 나타냈지만, 지난 올해 3분기 WTI는 배럴당 평균 44.79달러를 기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정유업체들의 정유부문 실적은 급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학의 경우 정유 만큼 전망이 어둡진 않으나 지난 2분기 유례 없는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상대적으로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LG화학(051910)의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OCI(010060)는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국도화학(007690)의 목표가를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이와 같은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것일지 추세적 하향인지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동절기가 화학의 비수기이고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수급 균형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며 4분기 유가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50달러에서 43달러로 내렸다.
다만 일부에서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폴리에틸렌(PE) 스프레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여전히 1분기보다는 개선된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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