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 시행
무급휴직 희망자, 26일~30일 동의서 제출
2016-09-26 14:56:35 2016-09-26 14:56:35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이 10월 중 무급휴직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무급휴직 대상은 사무기술직 직원으로 기간은 최소 3주 이상이다. 무급휴직을 희망하는 직원은 26일부터 30일 사이 회사에 동의서를 제출하면 된다. 
 
휴직기간 근속이나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은 없다. 휴직기간 의료비와 학자금 등 복리후생은 정상 지원된다. 현대중공업 역시 일감 감소 탓에 희망퇴직과 로봇 사업부문 분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사무직 과장급 이상과 생산직 기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총 2000여명에 육박하는 인력이 감축됐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노조사무실 앞에서 파업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은 비조선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하이투자증권에서 하반기 신입사원을 선발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매년 700명과 경력사원 300명 등 100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해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단협 결렬로 인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 양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대립하면서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데 끝까지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는 건 옮지 않다"면서 "회사는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임금 동결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기본급 인상, 성과급 250% 고정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로봇사업부 통합서비스 법인 설립계획을 단체협약에 명시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노조에 통보했다"면서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중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비롯해 성과급 250% 이상 지급, 직무환경수당 상향,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 전환배치시 본인 사전동의,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정년퇴직자 수만큼 신입사원 채용,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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