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건설사들의 고급 아파트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브랜드만으로는 고객의 수요를 따라가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아파트 차별화에 나섰다.
'자이' 브랜드로 연이어 분양 시장 흥행을 이끌고 있는
GS건설(006360)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그랑(GRAN)'을 붙인 자이 브랜드로 고급 단지를 선보인다. 서울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은 오피스 빌딩으로 준공 이후 꾸준히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종로구 청진동의 GS건설 본사 사옥 '그랑서울' 이름을 따 아파트에도 고급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에이치(THE H) 브랜드가 처음으로 적용된 아너힐즈 공사현장 모습. 사진/현대건설
실제로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런칭 이후 최초로 경기도 안산시에서 선보이는 복합단지명을 '그랑시티자이'로,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 재개발 단지명을 '신촌그랑자이'로 정했다. 이들 단지는 '그랑'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내부의 상품 구성 등이 차별화된다. 모두 내부 커뮤니티시설로 수영장을 갖추는 등 커뮤니티를 고급화하고 마감재 수준도 높일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그랑이란 브랜드는 GS건설의 이미지와 고급스러움으로 이름 높은 자이의 브랜드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며 "그랑서울 본사 사옥에서 시작된 성공적인 이미지가 아파트 단지명 선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현대건설(000720)은 기존 힐스테이트와 별도로 '디에이치(THE H)'를 선보여 이미 브랜드의 가치가 증명된 바 있다. 지난달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한 개포3단지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균 100.62 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 브랜드는 3.3㎡당 평균 분양가 3500만원 이상의 고급 단지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브랜드에 맞춰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최고급 프리미엄 브랜드 단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앞서 도곡 아크로빌, 서초 아크로비스타 등을 선보이며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 역시 서울 용산 푸르지오써밋과 서초 푸르지오써밋, 반포 푸르지오써밋 등을 선보이며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한화건설도 계열사인 갤러리아백화점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꿈에 그린 이라는 기존 브랜드 외에 최고급 주상복합 단지에는 '갤러리아'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성수 갤러리아포레와 잠실 갤러리아팰리스가 대표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명은 분양 성공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최근에는 고객 눈높이에 맞춰 건설사 마다 기존의 아파트 브랜드와 함께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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