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사잇돌 대출을 실적이 타 은행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사잇돌 대출 비대면 채널의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두 은행의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에서의 사잇돌 대출 실적이 높게 나타났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한은행(
신한지주(055550))은 247억8100만원(2243건)의 사잇돌 대출 잔액을 기록하며 9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사잇돌 대출은 은행의 기존 신용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위험·중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보증보험 보증서 담보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은행권은 신한은행을 비롯해 우리·국민·기업·농협·수협·전북·제주·KEB하나 등이 지난 7월5일부터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 기간 타 은행의 사잇돌 대출 실적이 대부분 100억원을 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은행의 실적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9개 은행의 사잇돌 대출 총 잔액은 9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의 실적 고공행진의 이유로 모바일플랫폼 등 비대면 채널 활용의 덕을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모바일 중금리 대출 플랫폼인 써니뱅크를 비롯해 S뱅크, 인터넷뱅킹에서도 사잇돌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특히 비대면 채널을 활용할 경우 무방문·무서류 방식으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의 비대면 사잇돌 대출 실적은 8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비대면 채널을 보유하지 못한 은행의 총 실적과 맞먹는 수치다.
이 기간 우리은행의 사잇돌 대출 실적은 130억원(1549건)을 넘어섰다. 우리은행의 경우 위비뱅크 등 비대면 사잇돌 대출 비중이 전체의 60% 수준에 달해, 영업창구 실적보다 비대면 실적이 더 높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들보다 우리은행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은 위비뱅크 등 비대면 채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채널로 사잇돌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오프라인보다 최고 0.3%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적용하고 있는 점을 제외하고도 모바일로 간편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점이 부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잇돌 대출 비대면 채널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한 은행 관계자도 "사잇돌 대출의 경우 은행 기존 대출자보다 신용등급이 낮고 서류 자체가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며 "비대면의 경우 이 같은 어려움 없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만큼, 실적을 올리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잇돌 대출 비대면 채널을 보유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실적이 타 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신한은행 본사와 우리은행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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