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말하는 VR "목적지는 매트릭스"
2016-09-08 14:13:57 2016-09-08 14:13:57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삼성전자가 가상현실(VR)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 목적은 영화 '매트릭스'와 같다. 우리가 갖고 있는 오감을 실제와 똑같이 구현하는 것이다."
 
강원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장은 8일 미디어미래연구소 주최로 서울 강남 쉐라톤서울팔레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리더스포럼'에서 삼성전자 VR사업의 목적을 영화 '매트릭스'의 구현으로 규정했다. 현재 삼성전자 기어VR은 시각과 청각을 만족시키는 수준이지만, 향후 촉각과 미각, 후각에 이르기까지 가상 공간을 현실과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강 부장은 "VR이 앞선 3차원(3D) 기술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사진과 동영상 등 미디어에만 적용됐던 3D와 달리 VR은 다양한 산업에 걸친 콘텐츠 양과 질 측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며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VR 생태계에 뛰어들었으며 삼성전자 역시 VR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VR이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산업군과 콘텐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스포츠중계 및 여행가이드 등 동영상 ▲1인칭 슈팅게임(FPS) 등 게임 ▲비행시뮬레이터, 어학, 체험학습, 중장비와 같은 기술 훈련 ▲부동산과 건설·건축·토목 ▲원거리 의료지원 등 VR이 적용되고 있는 광범위한 산업들을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강원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장이 8일 서울 강남 쉐라톤서울팔레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미래연구소 미디어리더스포럼에서 VR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강 부장은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먼저 디바이스를 만드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VR 시장은 성장할 것이며, 그 다음 콘텐츠 업체들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VR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시장 형성에 기여했고, 이제 더 다양한 콘텐츠들이 등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기어VR,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플레이스테이션VR, 구글 카드보드 등 굵직한 기업들의 VR 기기들로부터 시작된 경쟁은 현재 삼성VR, 페이스북, 유튜브, 구글 데이드림 등 VR 플랫폼으로 이어지고 있다.
 
VR이 인간의 오감을 모두 속이기 위해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강 부장은 "삼성 기어VR은 아직 시각과 청각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수준이지만, 최근 오귤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는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는 방식으로 촉각까지 속였다"며 "촉각은 장갑이나 장비를 손에 쥐는 방식으로 가능할 수 있지만, 아직 미각과 후각은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0월 서울 홍대 상상마당에 4D씨어터 방식의 T익스프레스를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강 부장은 "기어VR을 쓰고 가만히 앉아 T익스프레스와 같은 청룡열차를 탈 경우 멀미가 나는 경우가 있지만, 의자를 살짝만 흔들어줘도 실제와 같이 속일 수 있다"며 "이 경험을 응용해 현재 카약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현재 VR 기기들이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방식과 관련 "향후 VR 기기들은 가볍고 작은 안경 형태로 갈 것"이라며 "화질 역시 현재 SD수준인데 해상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며, 101도 수준(기어VR 기준)의 시야각 역시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기술 진화를 위해서는 CPU, GPU, 메모리 등 모든 부품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재 퀄컴과 같은 부품사들의 노력을 볼 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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