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검찰이 환경부에서 추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35명에 대해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고위관계자는 6일 "환경부 조사에서 일부 피해자가 애경과 SK케미칼 제품을 썼다고 진술했다. 의료진도 기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폐 섬유화와 추가 피해자 폐 사진이 유사하다고 결론 내린 뒤 저희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수사할지 답을 못 내렸다. 실험을 해보고 직접 독성이 있다는 인과관계가 드러나야 하는데 아직 입증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단 피해자들이 있으니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자 중 대부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든 가습기를 썼다고 말하지만 두 명 정도가 애경 제품을 썼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여러 제품을 섞어서 사용한 경우나 다른 곳에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35명을 다 조사하기 녹록지 않기에 빨리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지금 확인할 순 없다. 과학적인 부분이기에 전문가들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PHM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GH)을 개발·공급했고, 애경은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계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며 논란을 낳았다.
아직 구체적으로 두 회사에 관한 조사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습기 살균기 피해자들이 피해를 진술함에 따라 앞으로 검찰이 수사를 검토할 가능성이 커졌다.
염형철(왼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 시민단체 인사들이 지난달 8일 고발장을 들고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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