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LG그룹이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했다. 신입사원 때부터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스스로가 혁신을 이끄는 창의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25일 LG그룹에 따르면 상반기부터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에서 회사 생활 중 꼭 알아야 할 경영이념을 제외한 일반적 이론 강의를 최소화하고 애사심을 고취시키는 육체적 단체활동을 없앴다. 대신, 전체 교육시간의 약 40%는 자유롭게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창의적 고객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신입사원 교육은 LG인화원에서 12박13일간 진행된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고객 입장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참신한 생각이 경영에 반영돼야 한다"며 "구성원 모두가 고객가치를 창조하는 주인이 돼 스스로 이끌고 만들어가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는 기존의 아이디어 제안 교육을 개편,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화 가능성까지 자유롭게 도출하는 '고객가치 혁신 제품·서비스' 과정을 신설했다.
368기 LG 신입사원들이 혁신제품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있다. 사진/LG
신입사원들은 이틀에 걸쳐 미래 성장사업과 주력 제품 분야의 혁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혁신 아이디어 제품의 시장분석부터 상품기획, 경영전략, 마케팅정책, 생산계획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타 팀원들과 제품 기획안을 공유해 제품화 가능성에 대해 토론한다. 교육에서 나온 우수 아이디어는 LG그룹 아이디어 포탈 'LG-LIFE'에 접수돼 현업에 전달된다.
지난 7월 신설한 'I(eye)@LG' 교육은 '고객의 눈으로 LG를 본다'는 뜻으로 최종 고객의 입장에서 LG 제품의 부족한 점을 분석하고 창의적 개선 방법을 제안한다. 입사 전까지는 신입사원 모두 일반 고객이었기 때문에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진다는 게 교육 담당자의 의견이다. 이밖에 LG는 신입사원 교육에 예약부도(no-show) 등 비즈니스 매너 교육을 대거 확대해 업무를 함에 있어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주지시킨다.
LG 신입사원 교육 담당자는 "미래 인재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창의성이기 때문에 회사의 첫 시작인 신입사원 교육부터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 2014년부터 직무와 관련 없는 과도한 스펙 경쟁을 지양하고자 전 채용과정에서 입사지원서 상 공인 어학점수, 해외연수, 자격증, 수상경력 등 스펙 관련 입력란을 없앴다. 인사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솔직하게 작성하라"며 "회사의 주요사업 방향과 연관되면서도 본인의 구체적 비전이 표현돼 있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LG는 10월8일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그룹 공통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11월까지 1,2차 면접을 진행해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계열사별 채용 인원은 미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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