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골프웨어 강화 "젊게 세련되게?"
골프사업부 신규 임원 영입…가두매장 늘리고 디자인 강화
2016-08-25 06:00:00 2016-08-25 0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패션 기업 LF(093050)(구 LG패션)가 골프사업부에 신규 임원을 영입하는 한편 가두매장도 확대하는 등 골프웨어 사업 강화에 나섰다. 다음달 말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로 골프웨어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골프웨어가 운동복이 아닌 패션복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데상트코리아 르꼬끄 골프에서 골프사업을 총괄하던 문희숙 상무를 스포츠부문 골프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문 상무는 LF의 골프웨어 브랜드인 '헤지스골프'와 '닥스골프'를 담당하게 된다. 
 
LF 관계자는 "문 상무는 그 동안 르꼬끄 골프 등 역동적인 브랜드를 많이 맡아 볼륨을 확장시키는 등 기획 및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골프업계 전문가"라며 "성장 브랜드인 헤지스골프를 확장하고 닥스골프에 젊은 감성을 불어넣기 위해서"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LF는 성숙브랜드인 닥스골프보다는 성장브랜드인 헤지스골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헤지스골프는 2009년 런칭 이후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매장도 2014년 이후 매년 20%씩 늘려가고 있으며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 
 
골프웨어는 최근 아웃도어 시장을 잠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매출액은 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관련 시장이 1조5000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만에 두배나 커졌다. 반면 2009~2012년 30% 안팎을 유지하던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률은 2014년 이후 9%대로 낮아졌다. 
 
LF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골프웨어 시장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알록달록한 아웃도어에 실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클래식한 디자인의 골프웨어를 찾는 트렌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헤지스는 이번 가을·겨울시즌 디자이너 피터젠슨과의 협업을 골프웨어까지 확장하며 디자인을 한층 강화했다. 협업 품목도 티셔츠와 스커트, 가디건, 청바지, 니트조끼, 골프공 케이스 등으로 다양하게 마련했다. 
 
골프웨어 시장이 '비포앤애프터(Before and After)'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김영란법을 비켜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골프웨어는 크게 골프를 칠 때 입는 '두잉(Doing)'과 운동 여부와 상관없이 입는 '비포앤애프터'로 나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비포앤애프터가 전체 시장의 60% 정도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F 관계자는 "최근 골프웨어가 뜨고 있는 것이 골프인구 증가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필드에서 입는 옷이라는 정의는 무의미하고 캐주얼한 용도로 입는 경우가 많아 김영란법에 따른 시장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헤지스골프)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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