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철도부문이 연이어 신규수주에 성공하면서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8월 누적 철도부문 주요 신규수주가 2조35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로템이 지난 4월 터키 이스탄불시와 수주 계약한 전동차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올해 1월 필리핀 MRT7 전동차 및 시스템공급(5314억원)을 시작으로 3월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1871억원), 4월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공급(3590억원), 5월 말레이시아 MRT 2호선 전동차공급(2876억원), 6월 코레일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1016억원), 8월 호주 시드니 2층 전동차 공급(8894억원)까지 총 2조356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공시되지 않은 소규모 수주와 옵션 등을 포함하면 신규수주는 2조5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부와 시드니 2층 전동차 512량 납품 계약은 8894억원으로 옵션을 포함할 경우 전체 계약금액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3년 수주한 1조원 규모의 인도 델리메트로 3기 전동차 사업을 상회하는 사상 최대규모 수주다. 이번에 수주한 시드니 2층 전동차는 기존 노후차에 대한 대체물량으로 시드니 인근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하반기에도 신규수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현재 1조원 규모의 카이로 전동차 입찰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주여부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이란 기관차 입찰(4000억원~5000억원), 서울지하철 2호선 교체물량(3000억원~4000억원) 등의 입찰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연이은 대규모 전동차 사업 수주 덕분에 실적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매출 3조1911억원, 영업손실 1929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현대로템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3조2887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수익성도 예년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 5.3%, 2014년 0.2%, 지난해 -5.8%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으나, 올해 3.9%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체질개선을 위한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을 떠나 경기도 의왕연구소로 이전했고, 과장급 이상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임원연봉 반납, 관리직 연봉 동결 등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안도 시행 중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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