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했다. 연초 가격 상승에 힘 입어
OCI(010060)는 2분기 모처럼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3달 넘게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업계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번주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전주보다 0.32% 하락한 킬로그램(kg)당 15.62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높았던 지난 5월19일(17.08달러) 대비 8.5% 하락하는 등 하반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에너지트렌드 기준으로도 이번주 가격은 전주보다 0.12% 하락한 16.2달러를 기록했다.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중국이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축소함에 따라 하반기들어 수요가 둔화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모듈·셀 가격의 하락세, 미국 대형 폴리실리콘 업체의 가동 재개 등도 맞물렸다. 아직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5달러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하반기 실적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는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인 올 2분기 폴리실리콘 사업이 흑자로 전환되며 실적 개선을 이룬 바 있다.
OCI와 한화케미칼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가격 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방안을 찾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1달러 등락에 OCI의 경우 영업이익 600억원 가량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아직 15달러 대에서 왔다갔다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단기 수익률이 둔화하겠지만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절대 수익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3째주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전주보다 0.32% 하락한 킬로그램(kg)당 15.62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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