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관련 부품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기대작들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한 부품 공급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며 하반기 글로벌 모바일 대전에 불을 붙였다. 사전 예약판매가 전작 대비 5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 갤럭시S7에 이은 연타석 홈런도 기대된다. LG전자는 다음달 7일 V20을 공개할 예정이며, 애플 역시 같은 달 아이폰7을 꺼내든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언팩행사에서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침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기대작들의 출연에 활기를 띄자 관련 부품업체들의 표정 역시 밝아졌다.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들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는 시장에 자극으로 작용,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유인한다. 특히 각 부품사들이 그간 고객 다변화에 매진했던 터라 특정 의존도 탈피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7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오는 19일 정식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노트7은 이날 현재 국내 예약판매로만 35만대를 팔아치웠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에 카메라와 통신, 무선충전모듈, 인쇄회로기판 등을, 삼성디스플레이는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7 출시와 관련해서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현재 범용제품 중 하나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를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상반기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라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아이폰7 출시 효과는 일정 부분 담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당장 아이폰7 출시에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애플이 내년에 내놓을 차기 모델에 자사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보여 향후 '아이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 부품계열사들의 하반기 기대감은 더욱 크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과 달리 일찌감치 애플과 공급계약을 맺어왔으며, 이번 LG전자의 V20과 애플의 아이폰7 출시 모두 반가운 입장이다. 특히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함께 공급하던 소니가 지진 피해를 입으면서 반사이익까지 기대된다. 소니는 지난 4월 일본 지진 영향으로 구마모토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이번 아이폰7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이 독점하게 됐다.
각 부품사들의 중국 진출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3분기부터 중화권 거래선향 듀얼카메라 초도 양산이 시작된다"며 중국 진출 소식을 알렸으며, LG이노텍 역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국 화웨이, 레노버, 대만 HTC 등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오포, 비보 등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고객 다변화에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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