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인수합병(M&A)으로 요동치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C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연결성의 핵심인 클라우드 성장세를 주목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선두 업체는 지배력 강화, 후발 업체들은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지름길 전략'으로 M&A를 적극 활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모바일에 클라우드 연동 서비스를 강화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등지에서 갤럭시S7 및 엣지의 업데이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삼성 클라우드'를 탑재하는 것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이다. 삼성 클라우드는 이달 초 갤럭시노트7과 함께 처음 공개됐다. 사진과 영상 등을 삼성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두었다가 스마트폰에 동기화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에게 클라우드 저장공간 15GB를 무료로 제공하며 초기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프린터 사업에만 적용했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향후 삼성페이, S헬스, 녹스(Knox) 등 핀테크와 헬스케어 같은 IoT 플랫폼 전반에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M&A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늘어나는 IoT 수요에 대응하는 자체기술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 클라우드 콘텐츠 서비스 업체 엠스팟과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프린터온도 사들였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구글 등 기존 클라우드 선도 업체들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M&A에 적극적이다. 아마존은 지난달 클라우드 스타트업인 클라우드9을 인수했다. MS도 올 초 자마린을 인수한 데 이어, 메소스피어와 피보탈 등 클라우드 관련 기업에 대한 일부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IBM도 유스트림, 옵테비아, 이지소스를 사들였다. 구글은 지난달 안바토에 이어 이달 8일 오비테라를 약 1억달러에 인수했다.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는 올해에만 각각 6, 5개 클라우드 관련 업체를 매입하며 가장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대표 기업인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2배 이상 뛰어오르고 매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는 등 시장 성장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자국 수요를 흡수하며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2분기 클라우드 사업에서 57만여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매출이 156% 급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오는 2020년 19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965억달러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또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0.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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