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사무금융노조는 증권업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심화시켜 자본시장의 파탄을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무금융노조는 3일 성명서를 통해 “금융당국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면서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발표했다”며 “외국의 투자은행 대형화는 오래전부터 자본이 축적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한 것이지 인위적인 육성정책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의 직접 원인으로 IB가 지목된 이후 주요국 정부는 이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규제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번 방안은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인수합병과 같이 ‘차입매수’ 방식을 양산해 시장의 혼란만을 초래할 것”이리고 지적했다.
또한 사무금융노조는 증권 업계의 구조조정 및 대형 증권사 위주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노조 측은 “증권사 간 차별을 조장해 중소 증권사의 몰락을 초래하고 대량 실직의 위험이 크다”면서 “일부 대형 증권사만이 자본시장을 독점하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이번 정책이 발표되면서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설이 더욱 증폭되고 있으며, 대형 증권사들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중소형사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로 인한 구조조정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노조는 “거대 IB 육성정책은 2~3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금융산업에 있다고 등장했다 사라지는 정책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이번 방안이 철회될 수 있도록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을 접촉하는 것은 물론 부당성을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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