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추모참가자들이 인권침해와 관련해 경찰에 집단 고소장을 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추모에 참가한 뒤 온갖 욕설과 혐오 표현으로 고통을 받은 피해자 20명이 2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난 5월17일에 발생한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으로 추모행동이 이어진 가운데 시민들은 강남역 10번 출구에 헌화하고 자신의 피해경험을 공유하는 등 여성폭력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하지만 추모참가자들은 온라인 등지에서 여성 혐오적 표현으로 공격을 받고 언어 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은 추모참가자 인권침해 제보창구를 열고 약 10일 동안 총 53건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45명이다.
이들은 "추모참가자들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악의적인 조롱과 비방이 시작됐다"며 "추모현장 영상·사진 촬영·유포, 신상유포, 외모비하와 성희롱적인 각종 폭언 등이 난무했다"고 말했다.
민변 등은 "성차별에 근거한 혐오 표현은 표현의 자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여성들의 직접행동이 계속될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만들고자 한다"고 법적 대응 배경을 설명했다.
여성운동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나루수산 앞 광장에서 '여성혐오에 저항하는 모두의 1차 공동행동' 집회를 마친 후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손피켓을 들고 홍대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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