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으로 자본 이동 접근성이 제한되면서 금융허브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우리나라는 대 영국 금융투자의 비중이 적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 산업 변화 가능성 점검과 시사점'라는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로 인해 향후 EU 금융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산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EU 금융시장이 패스포팅 제도로 통해 거대 단일 시장으로 묶여있고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패스포팅 권한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패스포팅은 EU내 한 국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으면 다른 회원국에 지점을 개설할 때 추가로 별도의 인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제도다.
현재 EU에서 패스포팅을 사용하는 기업의 76%는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브렉시트로 영국이 패스포팅 권한을 잃으면 금융회사들이 런던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따라서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금융허브 위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패스포팅 권한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EU내 새로운 금융허브로는 룩셈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 파리, 암스테르담, 더블린 등을 주목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계 기업들에는 영국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브렉시트로 영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다 해도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한국의 대 영국 직접투자 중 금융업과 비중은 8% 수준이며, 전체 금융업 및 보험 투자 대상국 중 영국의 순위도 7위에 불과하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기관 영국 진출 현황과 국내은행 국가별 주요자산 운용현황을 보면, 상대적으로 유럽과 영국 비중이 낮아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도 "향후 영국과 EU와의 관계 변화 가능성과 금융지형 재편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 산업 변화 가능성 점검과 시사점'라는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로 인해 향후 EU 금융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산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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