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대내외 불확실성 속 우량등급 회사채 관심은 지속되고 있지만 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투심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오는 9월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약세압력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AA등급 이상 회사채의 경우 승승장구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물량이 부족해도 투자수요가 A급으로까지 번지진 못하고 있다.
우량 회사채는 변동성 완화에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절대금리가 높은 크레딧물에 대한 관심은 대기자금 매수세를 견인할 것이란 데 의견을 모았다. 채권수요가 여전히 풍부하고 기업실적 저하와 구조조정 등 각종 불안요인에 대한 우려감이 줄었기 때문이란 평가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3분기까지 회사채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신용스프레드의 추가 축소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크레딧 스프레드는 현 수준(회사채 AA- 3년)에서 상하 10bp 내외의 변동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상장사 전반의 기업이익이 양호한 가운데 우량등급에 포진한 통신, 정유, 화학, 캐피탈사 실적이 견조해 AA등급 이상 크레딧물은 안전자산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잔존만기 3년 이하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던 회사채의 경우 단기물은 스프레드 축소가 가속화되고 장기물까지 강보합 흐름에 가세했다. 국고채 금리의 낮은 레벨에 적응하며 캐리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AA급 이상에 국한된 흐름으로 A급 회사채의 경우 스프레드 변동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여전채 AA-등급에 대해선 향후 방향성 전환 발생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여전채 AA-는 잔존만기 1년 이하를 제외하고 강보합을 보였으며 현재 회사채 대비 스프레드 축소 속도가 더디고 향후 불확실성 확대시 회사채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최근 전세계 신용등급 하향 기업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때 만큼 늘었다. 여기에 미국이 9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하게 될 경우 회사채 시장이 다시 충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내달부터 시작되는 적격기관투자자(QIB) 제도가 활성화하면 회사채 시장 양극화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회사채 발행 때 각종 의무를 면제해주는 이 제도는 최근 4년만에 대폭 손질됐다. 총자산 5000억원 미만 기업만 참여 가능했던 한도를 2조원 미만으로 확대하는 등 제도 참여 기업과 투자자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개편안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적격기관투자자가 회사채 시장에 참여하면 회사채 양극화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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