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류현진(29·LA 다저스)과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나란히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이들을 둘러싼 현 분위기와 전망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LA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팔꿈치 염증 증세를 보인 류현진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등판하며 지난해 어깨 관절와순 수술 이후 무려 21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돌아온 지 불과 12일 만에 다시 부상이라는 구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류현진이다. 다른 게 있다면 부상 부위가 어깨에서 팔꿈치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2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나설 예정이던 류현진의 선발 등판도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등판을 불과 하루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최근 자기공명촬영(MRI) 결과에선 인대나 뼈에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통증의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지난 첫 실전 등판에 따른 긴장 증세일 수도 있지만, 의학적인 결과에서 이상이 나오지 않은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이번 부상자 명단 등재는 지난 10일 자로 소급 적용돼 류현진은 25일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이날 데이브 로버츠(44) 다저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복귀를 위해 들인 노력과 시간을 보면 부상자 등재는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 "그의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복귀 시점이나 공을 다시 던질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으로썬 당장 통증이 가라앉길 바라야 한다. 류현진의 복귀는 다시 안갯속에 휩싸였다.
한편,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김현수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김현수는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1회말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하다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현수는 부상 원인 파악은 물론 최근 회복세가 뚜렷하고 훈련까지 소화했다는 점에서 류현진과 다르다. 벅 쇼월터(60) 감독은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 원정 경기 전 김현수의 상태에 대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조만간 복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희망적인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김현수는 지난 18일과 19일 러닝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김현수가 시간이 지나도 햄스트링 부상 부위에 호소했고 볼티모어 구단도 김현수를 당분간 제외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자로 소급된 명단 등재에 따라 김현수는 27일부터 복귀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햄스트링 부상은 2~4주간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고 볼 때 최근 러닝까지 소화한 김현수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이 20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2014년 4월12일 애리조나전 장면.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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