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김진양·박현준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8조원을 넘어서는 ‘깜짝실적’을 냈다. 1분기에 이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갤럭시S7을 필두로 반도체, 가전 등 전체 사업이 고루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도 흑자전환해 보탬이 됐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0조,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 17.39%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 0.44%, 영업이익 21.26%씩 올랐다. 삼성전자가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8조4900억원 이후 2년여만이다.
갤럭시S7이 2분기 실적에도 주역으로 꼽힌다. 2분기에 1600만대 이상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원가가 낮은 베트남 생산 비중을 높여 스마트폰 이익률을 확대했다. 고가제품인 갤럭시S7엣지 판매 비율도 늘어나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한 듯 보인다. 갤럭시J 시리즈 등 저가형 모델의 판매도 확대돼 모바일 사업부 전반적으로 실적 공헌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사업은 시황 부진이 계속됐지만, 삼성전자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선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황을 뒤집는 반도체 사업 실적은 경쟁사들보다 1~2년이나 앞선 기술 우위에서 기인한다. 이익률이 높은 3세대 3D낸드플래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분기말엔 메모리 시황도 반등했다.
TV 및 가전도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하반기 브라질 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수요가 확대됐다. 북미 지역 경기도 호조를 보여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됐다. 에어컨 등 계절적 성수기도 겹쳤다.
디스플레이도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적자 원인인 LCD 패널 생산 수율 문제가 완화됐다. 시황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갤럭시S7 효과가 3분기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작보다 한달 일찍 출시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분기엔 또 애플 아이폰7을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 다수 경쟁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출격시켜 이에 맞선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에 다수 스마트폰 신모델이 출시되는 IT 성수기를 만나 당분간 시황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TV 및 가전은 올림픽 특수와 성수기 효과가 끝나는데 따른 수요 하강 국면에 대처해야 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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