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앙은행, 추가 돈풀기 나설까…양적완화 압력 높아져
2016-07-05 16:33:14 2016-07-05 16:33:14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추가 양적완화 압박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에 불확실성이 드리우면서 무역과 투자에 대한 하방 압력도 커졌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지역 경제가 이미 중국으로부터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브렉시트 여파까지 겹치면서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쿤 고 ANZ은행 리서치담당 수석은 "(브렉시트로 인해)EU와 영국의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시아지역의 수출에도 큰 타격을 입혀 장기적인 무역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로이터는 이번 달에 금융정책회의를 갖는 아시아지역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완화책을 선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HSBC은행도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 일본, 대만 등이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프레데릭 뉴먼 HSBC 아시아리서치 공동대표는 "모든 나라가 똑같은 작전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이달 말에 발표될 2분기 소비자물가지표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는 추가 양적완화책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8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음 주에 금융정책회의가 예정된 한국과 말레이시아도 당장 추가완화책을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완화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경우 지난주에 정부가 1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하반기에 20조원의 재정을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보완해 줬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도 브렉시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엔화가 급등한 탓에 이달 28~29일에 예정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양적완화 압박이 커졌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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