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휴대폰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내년 9월까지 유지되면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전성시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지원금 조정 계획이 없다”며 그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원금 상한제는 출시 15개월 미만인 휴대폰에 33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한 제도로, 내년 9월까지만 효력이 발생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일몰조항이다. 지원금 최대치가 33만원으로 묶이면서 제조사나 이동통신사의 출혈경쟁도 제한돼 고가의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다 저렴한 중저가폰에 대한 선호를 낳는다.
팬택 모델들이 '스카이 IM-100'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팬택
이에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의 일부 기능을 가져오거나 각각의 특색을 담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변화된 시장 흐름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7이나 S6시리즈, 갤럭시노트5에서만 가능했던 지문인식 기능을 갖춘 갤럭시A5·A7 시리즈를 필두로 갤럭시J 시리즈를 잇달아 내놨다. 지문인식과 함께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도 가능한 갤럭시A5와 A7은 50만원대의 중가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갤럭시J5와 갤럭시J7은 20만원대와 3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격, 저가 시장까지 라인업을 갖췄다.
LG전자(066570)도 듀얼 카메라를 갖춘 X캠, 대화면을 내세운 X스크린, 얇고 가벼운 X스킨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가격은 20~40만원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령했던 국내 중저가 시장에 팬택도 뛰어들었다. 팬택은 30일 ‘스카이 IM-100’을 국내시장에 출시하며 복귀를 알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나 LG전자의 X캠과 비슷한 44만9900원으로, 후면의 휠 키와 함께 제공되는 블루투스 스피커 겸 무선충전기 ‘스톤’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TG앤컴퍼니는 지난해 9월 중가의 일명 ‘루나폰’을
SK텔레콤(017670) 전용으로 출시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루나폰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은 사양과 디자인을 갖추고도 44만9900원에 출시돼 누적 판매량 약 20만대를 기록하는 등 예상 밖의 인기를 누렸다.
한편 보급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세를 올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아직 국내 시장에는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않고 있다. 화웨이가 지난해 X3와 넥서스6P를 국내에 출시했지만 외산폰의 무덤을 실감해야 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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