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정유 4사가 정제마진 감소, 디젤차 논란 속에서도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저유가 기조에 따라 늘어난 석유제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재고평가 역시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306억원,
S-Oil(010950)은 4824억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각각 6000억원, 3000억원 수준으로,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치면 2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1분기 총 영업이익 1조8540억원을 웃도는 호실적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자동차에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는 2분기 내내 이어졌던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 덕분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중동 산유국들로부터 원유를 수입해오는 기간, 원유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재고평가 이익이 발생했다. 지속되는 저유가에 따라 석유제품이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연초부터 국제유가는 반등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50달러선 전후의 저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수요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2분기 정유업계를 강타했던 각종 악재들이 예상보다 미미한 영향을 미치며 실적 악화의 우려도 지웠다. 앞서 정유업계는 1분기 대비 정제마진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1~2월 11달러까지 상승했던 정제마진은 5월 5달러선까지 하락한 상황. 또 지난달에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정유업계를 덮치면서 경유가격 인상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을 보이며 현재 재고평가에서 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일반적으로 5월은 주요 소비국인 미국이 '드라이빙 시즌'에 돌입하는 등 석유제품 소비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지난해 저유가 기조에 따라 늘어난 석유제품 소비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대비 2분기 정제마진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유가격 인상 논란도 해프닝으로 끝나는 등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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