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쇼핑몰 장점 모았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출사표
'쇼핑 테마파크' 표방…첫해 매출 9200억원 목표
2016-06-28 12:00:00 2016-06-28 12: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신세계그룹의 올해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는 '스타필드 하남'이 오는 9월초 오픈을 앞두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웨스트필드 런던을 포함한 전세계 37개의 대표적인 쇼핑몰을 벤치마킹하고 분석해 개발되는 스타필드 하남은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부동산투자회사(REIT) 겸 대형 쇼핑몰 운영기업인 '터브먼(Taubman)'사와 함께 조성한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그룹의 종합부동산 관리회사 신세계프라퍼티의 자회사 하남유니온스퀘어가 지분 51%, 터브먼아시아앤파트너스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의 대표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꼽히는 미국 터브먼의 쇼핑몰 4곳을 지난 22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방문해 국내 최초의 '쇼핑 테마파크'를 미리 내다봤다. 기자가 방문한 마이애미의 '돌핀몰(Dolphin Mall)'과 네이플스 '워터사이드숍(Waterside Shops)', 탬파 '인터내셔널 플라자(International Plaza)', 새러소타 '더 몰 앳 유니버시티 타운 센터(The Mall at University Town Center·이하 'UTC')'는 넓은 부지를 적극 활용한 미국 대형 쇼핑몰의 특징을 모두 갖췄다.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아웃렛부터 초대형 쇼핑몰, 소규모 럭셔리몰까지 모든 형태를 갖춘 이들 쇼핑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웃렛과 백화점, 전문 편집숍이 모두 한 공간에 모여있다는 점이다. '노드스트롬(Nordstrom)'과 '딜라드(Dillard's)', '매이시스(Macy's)' 등 미국 유명 백화점 뿐만 아니라 캠핑·낚시 등 아웃도어 전문 매장인 '베이스 프로 숍(Bass Pro Shop)'과 생활용품·의류 편집숍 '로스(Ross Dress for Less)' 등 각종 전문매장이 한 공간에 모여있어 고객들이 한 공간에서 모든 쇼핑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고속도로, 공항 등과 인접해 고객이 찾아가기 수월하다는 점과 넓은 부지를 활용한 대형 주차장은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여줬다. 또 고객들이 어디에서 진입하더라도 단순히 직진만으로 쇼핑몰의 모든 매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된 단순한 동선은 고객과 입점 브랜드 모두에게 편리함을 안겨준다.
 
각 지역별 쇼핑객의 특성도 고려했다.
 
우선 히스패닉 고객이 유독 많은 돌핀몰은 이에 맞춘 MD구성이 눈에 띄었다. 마릴린 베요 돌핀몰 마케팅 스폰서십 디렉터는 "히스패닉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중남미권 인구를 고려해 빅토리아 시크릿 등 히스패닉 선호 브랜드를 다수 갖췄다"고 말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가 다수 입점된 럭셔리 쇼핑몰 워터사이드숍은 50세 이상 부유층의 방문이 잦다는 점을 고려해 발렛파킹과 휠체어서비스를 제공하고, 고령층의 쇼핑이 잦은 오전시간대에는 배경음악 선곡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보가 지난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UT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스타필드 하남'의 구체적인 구성계획에서도 이 같은 미국 유명 쇼핑몰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 최초로 원데이 쇼핑, 레저, 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 건축물 규모 면에서도 연면적 45만9498㎡(약 13만8900평),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 동시주차 가능대수 6200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미사대로에서 바로 진·출입이 가능한 입지조건과 넓은 부지의 주차장은 자동차를 이용해 방문하는 고객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여줬다. 단순화시킨 고객 이동 동선과 높은 층고에서 내리쬐는 자연채광 시설 역시 터브먼의 요청으로 적용된 사례다.
 
쇼핑몰 내에 신세계백화점과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등 백화점과 대형 전문매장을 입점시킨 것 또한 미국 쇼핑몰에서 벤치마킹했다. 다만 백화점 입점 브랜드와 쇼핑몰 내 입점 브랜드의 상품이 중복되는 문제는 해결과제로 꼽힌다.
 
임영록 부사장보는 이에 대해 "화장품, 골프, 준보석, 시계, 여성의류 등은 백화점에만 입점하는 등 역할분담을 통해 MD 중복률을 5% 이내로 낮췄다"고 말했다.
 
미국 쇼핑몰에서는 일부 식당과 극장, 볼링장 수준에 불과했던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스타필드 하남에서 보다 발전시켰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착안한 한강 조망 '인피니티 풀'을 갖춘 워터파크 '아쿠아필드'와 종합 스포츠시설인 '스포츠몬스터'가 대표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한 메인 매장 ▲35개 해외 유명브랜드가 갖춰진 럭셔리존 ▲스포츠·영화관람·물놀이 등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미식가를 위한 유명 맛집들을 한데 모은 F&B시설까지 총 300여개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쇼핑공간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픈 첫해 9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2년차부터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 위치한 '더 몰 앳 유니버시티 타운 센터(The Mall at University Town Center)'의 모습.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에도 이 같은 높은 층고와 자연채광을 바탕으로 한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신세계)
 
새러소타(미국 플로리다)=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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