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상품시장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속되는 달러 약세에 수혜가 예상되는 상품시장의 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일.
21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5046까지 급등해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1.5선을 돌파했다.
달러 약세 영향으로 12월 만기 원유선물가격은 배럴당 2.25달러(2.84%) 급등한 81.37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기어코 80달러를 넘어섰다.
12월 만기 코코아선물가격은 톤당 51달러(1.53%) 상승한 338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0년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옥수수선물가격이 종가기준 1월19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밀현물 가격은 8월4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곡물가격도 일제히 급등했다.
12월 만기 금선물가격 또한 1063.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온스당 4.8달러(0.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상품랠리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앤드루 닐 포겔닐파트너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증시와는 달리 상품시장에는 거품이 없다”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다는 신호가 나올 때까지 플래티넘에서부터 천연자원과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상품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C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달러화 약세로 인해 대체 투자 수단인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증시 랠리는 언제든 끝날 수 있지만 상품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저스 홀딩스 대표 짐 로저스도 이달초 "향후 10~20년간 상품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이라며 "상품시장 강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해 상품만이 최고의 투자처라는 점을 역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가격이 조만간 12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랭크 맥기 인터그레이티드브로커리지서비스 딜러는 "금이 달러에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면서 "달러 가치가 희석됨에 따라 금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금 선물 시장에서 올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1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옵션 베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옵션 투자자들이 12월물 금선물 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옵션 시장에서는 온스당 1200달러가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다. 헤지펀드와 투기세력들도 순매수포지션을 유지하면서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유진 웨인버그 코메르쯔방크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과열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옵션 시장을 살펴볼 때 투자 대상으로 금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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