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앱)10초 동영상 채팅…1020세대 사로잡은 캠프모바일 '스노우'
얼굴 바꿔 치기와 동물 귀 붙여넣기 등 이색 기능으로 가입자 3천만명 돌파
2016-06-25 15:49:53 2016-06-25 15:49:53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개성 넘치는 '셀피(자신을 촬영한 사진)' 동영상이 각광받고 있다.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친구와 얼굴을 맞바꾸거나 동물 가면을 씌우는 카메라 앱들이 인기다. 특히 연결이 가능한 통신 네트워크 환경 속에서 자라온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이는 태어날 때부터 TV, 인터넷, 모바일 등 시각물 중심 멀티미디어에 노출돼 왔기 때문에 책, 신문 등 텍스트에 노출됐던 과거 세대보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동영상을 활용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노우는 짧은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으로, 모바일과 동영상 활용에 익숙한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사진/캠프모바일
 
NAVER(035420)(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 ‘스노우’는 동영상 중심의 채팅 기능으로 인기를 끌며 6월 15일 기준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5월 한달 동안에만 글로벌에서 10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가 발생하며, 해외 이용자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노우는 700개 이상의 스티커와 30여 개의 화면 보정 필터를 제공해 초반에는 '사진 꾸미기 앱'으로 인기를 끌었다. 자신을 꾸미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고 모바일과 동영상 활용에 익숙한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1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과 ‘움짤’로 소통할 수 있어, 빠르고 생생한 채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동물 가면, 얼굴 바꾸기 등의 스티커와 다양한 효과 필터들이 소통의 재미를 더한다. 전송된 동영상은 24시간 후에 사라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촬영할 수 있다.
 
캠프모바일은 트렌드에 민감한 10대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발빠르게 업데이트했다. 스노우 앱을 켜면 10대가 특히 좋아하는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나 아이돌 'B1A4'나 '포미닛' 스티커를 볼 수 있다. 이들 셀럽(유명인)은 '라이브 채널'을 오픈하고 자신들의 일상을 찍은 동영상도 업로드한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국가별 이용자 성향을 파악한 것은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 일본에서는 인기 있는 셀럽(유명인)들이 사용한 귀여운 동물 스티커가, 대만에서는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듯한 효과를 내는 스티커가 여중고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해외 이용자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스노우는 국내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홍콩 등에서도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전체 무료 앱과 사진, 비디오 카테고리에서 40일이 넘도록 1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한국과 대만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사진 카테고리에서도 한 달 이상 꾸준히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최근 순위가 급상승해 지난달 1일부터 45일째 애플 앱스토어 사진 카테고리 기준 20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스노우는 앞으로도 동영상 채팅 기능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최근에 도입된 스노우의 움짤 기능은 작은 화면에 담긴 동영상을 빠르게 주고받으면서 채팅할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창욱 캠프모바일 스노우 사업부 이사는 "'기록'의 수단이었던 동영상이 감정과 표현을 전달하는 '소통'의 도구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며 "특히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10대들이 다양한 스티커와 효과 필터를 이용해, 자신의 개성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어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밌는 동영상 카메라 앱이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은 사진·동영상 SNS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냅챗이 올 초 얼굴바꾸기 필터를 도입한 이후 북미권 젊은층 사이에서 얼굴바꾸기 사진들이 인기를 끌었다. 스냅챗이 활발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스노우나 MSQRD 같은 앱들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게 됐다. 이런 앱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이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유사한 동영상 카메라 앱들도 인기다. 라인은 지난달 셀피 카메라 앱 '에그'를 출시하며 동영상 카메라 앱 열풍에 가세했다. 라인프렌즈 캐릭터나 배트맨과 슈퍼맨 가면 등 50여개 마스크 필터를 제공한다. 또 얼굴 인식 기술을 접목시켜 얼굴 움직임에 따라 특수효과를 입힐 수 있다.
 
'얼굴 바꾸기'로 잘 알려진 카메라앱 MSQRD도 1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이 앱을 만든 매스커레이드 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MSQRD 앱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을 때 두 사람의 얼굴을 맞바꾸거나, 여러 명이 촬영할 때 한 사람의 얼굴로 바꿔넣어 마치 쌍둥이같은 모습도 연출할 수 있다. 
 
유용성 : ★★★☆☆
혁신성 : ★★☆☆☆
완성도 : ★★★★☆
 
한줄평 : 재밌고, 간편하며, 색다르게 질기는 동영상 채팅의 진수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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