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사상 첫 대표팀 우승 눈앞…아르헨, 코파 아메리카 결승 진출
오는 27일 오전 9시에 칠레와 '마지막 승부'
2016-06-23 14:19:41 2016-06-23 14:19:4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의 마지막 꿈인 국제 대회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메시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4강전 미국과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해 아르헨티나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개최국 미국은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하고 메시가 지휘하는 아르헨티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오는 27일 오전 9시에 칠레와 우승컵을 두고 결승전을 펼친다.
 
메시는 자국 축구영웅인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될 정도인 '현대 축구의 아이콘'이다. FC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프리메라리가 8번의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3회와 FIFA 발롱도르도 5번이나 수상했다. 이미 기록이나 우승 경험 면에서 마라도나를 뛰어넘은 셈이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에 비해 메시는 아직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같은 메이저 국제 대회에서 조국에 우승컵을 안기지 못했다. 이 때문에 메시는 미국전에서 아르헨티나 역사상 A매치 최다골(55골)을 써내면서 종전 가브리엘 바티스투나가 작성한 54골을 뛰어넘었음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메시는 2005년에 처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후 2006년 독일월드컵 8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 2014년 브라질월드컵 준우승, 2015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등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메시는 남아공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며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고도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쳐 시무룩한 표정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코파 대회에서도 MVP에 선정됐으나 결승전에서 칠레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것에 실망한 나머지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일각에서는 대표팀에만 오면 부진한 메시를 향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종종 나왔다.
 
그러나 메시는 이번 코파 대회에서 과거와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 4강전까지 5골 4도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터뜨린 18골 중 절반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메시는 대회 개인 득점 부문에서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칠레·6골)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으며 도움은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 경기 MVP에 3회 선정돼 이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메시의 골로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대회 득점왕, 도움왕, MVP까지 모두 메시가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미 개인이 차지할 수 있는 모든 영광을 차지한 메시이기에 이런 기록과 수상보다는 우승 트로피에 더욱 갈증을 느끼고 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 개최 전 인터뷰에서 "소속팀에서 모든 우승을 다 해봤지만 대표팀에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대표팀에서의 우승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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