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중단됐던 ‘숭례문 파수군’이 8년만에 부활한다.
서울시는 오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숭례문 광장 앞에서 숭례문 파수의식 재현행사를 8년 만에 재개한다고 22일 밝혔다.
또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광장에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기념하기 위해 조선시대 군례의식(대열의식)을 재현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재현행사는 지난 1996년 6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국왕과 왕실의 호위를 담당했던 ’수문장 제도‘를 고증해 재현한 전통문화행사이다.
숭례문에 재개되는 ’파수(把守)‘란 도성의 성곽을 수비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중요한 군례의식 중 하나다.
파수의식은 매일 오후 10시 성문 통행금지를 알리는 인정과 오전 4시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로 이뤄지는 개폐의식과 야간에 궁중과 도성둘레를 순찰하는 순라로 이뤄졌으며, 중앙군제 중 왕궁 수위 못지않게 중요한 의식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행사는 파수의식, 순라의식, 교대의식 퍼포먼스로 구성되며, 품격 있는 조선의 도성 호위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수의식에서는 조선시대 정4품에 해당하는 호군 1명이 보병 3명과 함께 파수군을 이뤄 조선시대 성곽 정문인 숭례문에서 경계근무를 서면서 성문 내외의 치안을 살핀다.
순라 및 교대의식 퍼포먼스는 덕수궁 대한문에서 근무하는 수문군 39명이 숭례문으로 이동해 숭례문 광장에서 교대의식을 펼친다.
이번 퍼포먼수는 출연진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복식과 장비, 깃발을 사용해 조선시대 문화의 화려함을 강조했다.
특히, 숭례문에서 퍼포먼스를 마친 덕수궁 수문군이 남대문시장을 순라하면서 남대문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조선시대 궁성 호위문화를 알리고,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왕궁수문장 2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조선시대 수도방위 중앙군의 군례문화 중 하나인 대열의식을 재현한다.
대열의식은 국왕의 참관 하에 진행되는 습진(진법 연습)으로 군사를 좌우상으로 나누어 진법에 따라 서로 대항하면서 전투능력을 평가한다.
국왕 행차, 습진, 진검 베기, 활쏘기 체험, 궁중복식 체험, 전통악기 체험 등 각종 퍼포먼스와 더불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국보 제1호 문화재인 숭례문에서 개최되는 만큼, 현장 안전요원과 보험 가입은 물론 문화재청과 핫라인을 구축해 문화재 보존과 안전한 관람환경이 유지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8년만에 오는 23일부터 재개하는 숭례문 파수군 모습.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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